바디프로필 찍으려다 사업가가 된 사연

글: 서비푸드 김인섭 대표

정리 : DX.TIMES neo

"바디프로필 촬영 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던 중 체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PT(Personal Training)샵에 등록했다. 체력관리를 해야한다는 필요성 때문이었을까, 근력운동에 재미가 붙였다. 그렇게 하루하루 즐겁게(?) 체력관리를 하는 내게 트레이너님이 제안해주셨다. 

 

'까짓 것 나라고 못할 것 없지?'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기왕 운동하는 거 멋지게 지금의 땀들을 기록으로 남겨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바디프로필 촬영일은 6개월 후로 잡았다. 그리고 멋진 몸매를 만들기 위해 식단관리에 들어갔다.

 

그것이 나의 식단관리 프로젝트 '서비'와의 첫 만남이었다.

 

식단관리라는 것이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었다. 우선, 목표에 따라 식단 구성이 달라진다. 당시 나의 목표는 체중 관리와 근 손실 방지였다. 목표는 세웠으나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식단을 구성해서 먹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렇게 검색과 학습을 반복해나가며 나 스스로의 개념정립을 해야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담당 트레이너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기로 마음먹었다. 

 

트레이너의 요구는 단순했다. '단백질을 섭취하라'였다. 보충제에 의존하지 않는 생식, 다시 말해, 단백질 위주의 식단으로 구성하라는 것이었다. 

 

'운동할 때 단백질 섭취하면 뭐다? 그렇다 바로 닭가슴살과 계란이다'

 

식단을 짰다. 모든 식단에 닭가슴살, 계란 등 식재료를 포함했다. 그리고 혼신을 다해 준비했다. 자영업자인 내게 재료 준비하고 손질하고 섭취하기까지의 시간은 무척 고단한 과정이었다. 매일 뻑뻑한 닭가슴살을 먹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고 하면 이해가 쉬울까...

 

'확 그냥 갈아 마셔버릴까?'

 

그런 과정이 너무도 고단하여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었다.

 

'가만 생각해보면 갈아마시는 것도 꽤 괜찮을 걸?'

 

마치 유레카를 찾은 기분이었다. 어쨋든 단백질만 섭취하면 되는 것이니 갈아마시든 삼키든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더이상 그런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는 희망이 내 마음 속 '검색의 신'을 소환했다. 인터넷 구석구석을 뒤적뒤적거리며 닭가슴살을 마실 수 있도록 만들어 파는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 포털사이트와 쿠팡을 정말 이 잡듯이 뒤지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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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푸드 김인섭 대표
'하................(깊은 한숨소리)'

 

하지만... 상용화되어있는 제품은 찾을 수 없었다. 그저... 온갖 성분의 단백질보충제, 드링크만 검색됐다.

 

그나마 쓸만한 정보라고는 닭가슴살쉐이크 비리지 않게 먹는 법이 적힌 블로그 게시물이었다. 간절한 마음에 몇 번 따라 해 먹었다. 

 

'우에에에엑.... 우에에에엑.....'

 

눈물을 머금고 억지로 삼킬 정도로 고통스러움을 날 기다리고 있었다.

 

'안되겠다 반드시 찾아내고야 말 것이야!!! 아니 없으면 내가 만들고야 말겠어'

 

시중에 판매하는 것이 없다는 좌절감이 아닌 내가 만들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이때부터 고민하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우선 두가지를 먼저 해결해야 했다. 바로 닭가슴살의 가장 큰 단점인 뻑뻑함, 비린 맛이다. 

 

생닭을 주문하고 또 주문했다. 그리고 생닭에 떠오르는 모든 재료를 섞어봤다. 가장 최적화된 맛과 비율을 찾기 위해서다. 무모했지만 열정과 나의 혼이 녹아들어간 시간들이었다. 기필코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고야 말겠다는 그런 신념이 있었다고 할까. 물론 그 결과는 정말 다신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의 대실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임에 틀림없었다. 나 역시 실패 속에서 얻어 낸 성과가 있었으니 말이다. 

 

그건 바로 분말화된 닭가슴살에 대한 아이디어였다. 닭가슴살 분말은 닭 육수를 만들기 위한 재료 중의 하나였다. 이를테면 소고기 육수 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조미료 중에 대표적인 제품인 ‘다시다’처럼 말이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닭가슴살 분말을 구매해 맨 가루를 털어먹었다. 그리고 우유, 물과 함께 섞어 먹어보기도 했다. 그리고 조금씩 자신감이 붙었다. 내가 정말 제대로 만들 수 있겠다는 그런 마음속 전율이랄까.

 

이때부터는 전국 방방 곳곳을 돌아다녔다. 닭가슴살 분말로 만든 주스를 제조하려면 공장이 필요해서다. 

 

처음엔 단순하게 생각했다. 혼합음료를 제조하는 곳에서 이 원재료를 넣어 쉽게 제조해줄 수 있다고. 

 

하지만 역시나 내 앞에 마주한 현실은 암담했다. 직접적으로 육류가공품을 원재료로 취급하지 않는 공장에서는 닭가슴살 분말 이야기를 듣자마자 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아무리 미세하게 갈아놓은 분말이라도 닭가슴살은 닭가슴살이었다. 육류가공품이라는 얘기다. 5개 지역 7개 공장을 돌아다닌 끝에 겨우겨우 한 공장을 추천받았다. 그곳이 바로 ‘두손푸드’라는 공장이었다.

 

두손푸드는 마시는 죽을 생산하는 공장이었는데, 사장님께서 흔쾌히 샘플 생산을 수락해주셨다. 기존에 해당 공장에서 생산하던 방식에서 정제수(물)를 좀 더 넣어 묽게 만들면 되지 않겠냐고 현장 경험에서 나온 조언도 덧붙여 주셨다.

 

나의 식단관리 프로젝트 '서비'의 귀한 인연인 두손푸드와의 동행은 그렇게 첫 발을 내디뎠다. 

 

이제 비린 맛을 잡아야 했다. 여러 원재료를 섞어 배합을 진행하며 액상의 향으로 비린 맛을 덮어보려 애쓰고 또 애썼다.

 

'유레카!!!!'


마침내 찾았다. 누룽지 향이었다. 물론 누룽지 향도 한계가 있긴 했다. 닭가슴살의 비린 맛을 해결하기에 충분했지만, 인위적인 향의 느낌을 완전히 지울 순 없었다. 또다시 연구의 연구를 거듭했다. 

 

그리고 결국 해결법을 강원도에서 발견해 냈다. 강원도의 메밀껍질을 우려 만든 메밀추출물이 비린 맛을 완벽하게 지워버린 것이다.

 

당연히 여기서 끝은 아니다. 바디프로필을 찍어보겠다고 시작한 식단관리 프로젝트 '서비'의 시작은 우연이지만, 그 과정에서 찾아낸 결실은 사업 아이템이었다. 고집스러운 나의 집념이 만들어 낸 고민과 연구의 결정체, 바로 '닭주스'

 

이제 비리지 않고 맛있는 닭주스를 만드는 비법을 찾아냈으니 이제 만들어서 소비자에게까지 전달하는 과정, 유통을 고민해야 했다.

 

닭가슴살의 생명은 신선함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방법을 찾아내고야 말았다. 레토르트(멸균) 공법을 통해서다.

 

‘진정 하늘의 도우심이었을까’

 

마침 ‘두손푸드’에는 레토르트 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심지어 내가 그토록 원하던 스파우트 파우치 형태의 레토르트 설비였다. 스파우트 파우치란 쉽게 설명하면 '롯데제과 밀크쉐이크 설레임' 봉지와 같은 형태다. 깔때기를 이용해 스파우트 입구에 내용물을 주입후 뚜껑을 밀봉하는 형태다.

 

드디어!!! 마침내!!! 기여코!!!! 해냈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배합과 레토르트까지 마친 샘플 제품이 나왔다. 그 모든 것이 완벽했다. 내가 그토록 꿈꾸고 원하던 맛과 질감, 묽기까지. 아무 문제 없이 제품 출시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 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본사 사무실은 친구가 운영하는 회사에 자리를 하나 빌려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출근 첫 날, 난 메모장을 꺼내 이렇게 적었다.

 

‘리얼 닭주스 오리지널 made by 서비푸드’

 

이젠 더이상 식단관리 프로젝트 '서비'가 아니다. 이젠 대한민국 식단관리를 고민하는 이들의 답답함을 해결해주는 '서비푸드'다.

 

여담으로 '닭주스'는 트레이너를 포함한 근력운동을 주로 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던 은어다. 닭가슴살쉐이크를 '닭주스'라 부른다.

 

파우치 디자인, 진열박스 구성 등 초도 생산 일자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듯 했지만 또다시 문제가 터졌다. 또다시 내게 지옥의 문이 열린 것이다.

 

초도 생산에 들어가는 계약금, 파우치 생산비용에 대한 선지급 등 많은 비용을 들여 초도 생산일자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본 생산 후 받아 본 첫 제품은 쉽게 말해 떡처럼 변해버려 있었다. 샘플 생산에서는 나타나지 않던 문제점이 본 생산에 발생한 것이다. 내용물을 힘주어 밀어내지 않으면 입구 밖으로 나오지도 않는 정도로 레토르트 과정에서 분말화된 닭가슴살이 익어버렸다. 역시 닭가슴살은 닭가슴살이었다. 물에 녹지 않는다는 것을 간과한 탓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포기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생산공장의 R&D 부서와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난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모든 일에는 해결책이 존재한다고 믿어서다.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비록, 수천만원의 손해를 봤지만, 결국 난 또다시 또한번 해냈다. 그리고 기어코 닭주스 제품화에 보란듯이 성공했다. 당연히 여기서 말한 수천만원의 손해는 한번 생산에 들어간 비용이다....

 

이것이 불과 2년 전의 일이다. ‘서비푸드 리얽 닭주스 오리지널’을 보고 있노라면,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당연히 나혼자였다면 해내지 못했을 일이었다. 끝까지 제품 생산을 포기하지 않고 타 생산일정까지 미루어가며 지금의 제품을 있게해준 생산 공장의 모든 직원들게 감사드린다. 언제 출시 될지도 모르고 실제 존재하지 않는 제품을 디자인하고 마케팅해 준 강보라 디자이너를 포함해 서비푸드의 직원들까지 모두에게 감사하다. 무엇보다 와디즈 펀딩에서 상세페이지만 보고 제품 구매를 선택해준 고객분들도 은인이시다.

 

히트작에는 항상 아류가 존재하는 법! 우리의 히트는 미투 상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말이다. 미투 상품이 생겨난다는 것은 그만큼 서비푸드가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는 오리지널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현재의 배합과 제조공법을 특허출원했고, 닭가슴살분말을 활용한 다른 형태의 맛있는 제품과 더욱 간편하고 맛있게 닭가슴살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제품 출시를 고민하고 있다.

 

물론 닭주스를 처음 세상에 내놓았았을 때처럼 쉽지 않은 길의 연속이다. 하지만 서비푸드가 존재하는 이유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는 것이야말로 서비푸드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현재 슬로건인 ‘GYM FOOD의 트렌드세터’ 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노력하는 회사가 될 것이다.

 

‘정말 좋은데 한번만 먹어보면 참 좋은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머릿속에는 온통 어떻게 하면 식단관리를 시작한 분들에게 서비푸드를 한번 맛보게 할것인가로 가득차 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바라는 공식이 이뤄졌으면 하는 기대도 있다. 바로 ‘식단관리의 시작=서비푸드’다. 우린 그날이 올때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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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푸드 임직원ⓒ서비푸드 제공

 

[출처: DX.TIMES https://dxtimes.co.kr/news/view/1065597101888151]

 

[이 게시물은 TEEJAY님에 의해 2023-06-13 22:49:45 커뮤니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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