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스마트폰 대신 자연을 손에 쥐다

TEEJAY의 그대, 여행하는가! #016

캠핑하며 스마트폰 '배제'보단 '줄이기' 위한 원칙 정립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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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캠퍼 A씨(45, 서울)는 가족 캠핑에 열성적이다. 아이들과 함께 사전계획을 치밀하게 짜보기도 했고, 역할 분담도 잘 되는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럽다. 하지만 영 맘에 걸리는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스마트폰이다. 캠핑장에 와서도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을 줄을 모른다. 이유를 물어보니 ‘귀경길 교통 상황’ 이라던지, ‘캠핑장 근처 관광지나 수목림’을 검색하고 있었다니 할 말도 군색하다.

 

A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엄마, 아빠 캠퍼들이 적지 않다. 캠핑장에서만이라도 스마트폰을 덜하게 하는 뾰족한 수가 없을지 늘 고민이기 때문. 자연에서 뛰놀기를 기대했지만, 그것도 잠깐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만 있으니 답답하다는 것이다.

 

최근 아이들의 생활 양식에서는 미디어를 떼 놓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일이다. 이미 평소 의존도가 높아져 있기 때문에 심한 경우 분리 불안 증세도 보인다. 따라서 캠핑이라는 이유로 스마트폰 사용을 차단하려고 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캠핑을 즐거워야 하는 것! 스마트폰 대신 자연에서 누릴 수 있는 여러 가지 혜택들을 경험시키면서 스마트폰이 주는 효과를 완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캠핑에서 ‘배제’ 시키기 보다 ‘줄이기’ 위한 원칙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다. 

 

첫번째,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을 정하지 말고,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사전에 정해보자. 처음에는 30분~2시간 정도 시작하는 것이 좋은 데 아이들을 합리적으로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두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기 등 일관된 규칙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는 일상 생활로도 쉽게 연결할 수 있다.

 

두 번째, 원칙은 공평하게 적용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쓰지 않는 동안 부모도 마찬가지로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무대 연극을 관람하는 시간동안 스마트폰을 꺼두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이들에게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고, 규칙을 준수하는 모습을 가르치는 것은 스마트폰 뿐만아니라 다른 모든 교육에도 적용되는 중요한 모범이 된다.

 

세 번째, 자연을 느끼게 하라. 캠핑 지역에 따라서 자연에서 할 수 있는 놀이는 스마트폰 보다 적지 않다는 것을 부모 스스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조류, 곤충, 숲 생태계, 별자리, 야생동물 등 관찰만으로도 훌륭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관찰과 함께 그림이나 스케치를 병행한다면 상상도 못할 효과를 누리게 될지도 모른다. 스마트폰 대신 손에 쥐어진 종이와 연필은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낼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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